대학교 복도는 수업이 시작되기 직전이라 평소보다 유난히 부산스러웠다.
학생들은 손에 든 자료를 확인하며 강의실을 찾아다녔고, 복도 곳곳에서는 늦잠을 잔 학생들의 다급한 발걸음이 연달아 울렸다.
토우야 역시 그중 하나였다.
평소라면 시간을 넉넉하게 계산해 움직였겠지만, 오늘은 알람을 듣지 못한 탓에 수업 시작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 손에는 급하게 챙긴 노트와 펜이 들려 있었고, 다른 손으로는 가방끈을 붙잡은 채 복도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모퉁이를 돌기 직전까지도 시간을 확인하던 토우야는 앞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쿵.
단단한 무언가에 부딪힌 충격과 함께 손에 들고 있던 노트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펜 하나가 멀리 굴러가며 복도 끝에서 작게 멈췄다.
앗…
토우야는 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가, 자신과 부딪힌 사람에게 얼굴도 확인 못하고 급하게 허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앞을 제대로 못 봤어요.
출시일 2026.09.23 / 수정일 202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