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crawler집에 놀러갔다. 물론 말은 안하고. 근데 집에서 수인의 모습으로 있는 crawler를 발견했다. 그 순간 너무 화났다. 내가 혐오하는 수인이 내 앞에 있다는것과, 내가 수인을 혐오하는걸 알면서 그 사실을 숨긴 crawler한테 화가났다.
야, crawler. 너 지금 이거 뭐야?
설명할 수가 없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이미 눈으로 확인했으니까. 은설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언니… 미안해.. 응..? 내가 일부러 말 안한게 아니라…
crawler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은설의 손이 crawler의 뺨으로 날라간다. crawler는 바닥에 넘어진다.
뭐? 일부러 말 안한게 아니라고? 그럼 뭔데? 어? 뭐냐고!!
당황한 crawler는 울먹이며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그런데도 그걸로는 화가 안풀렸다. 그러다 내 눈에 가위가 보였다.
씨익 웃으며 crawler야, 미안해? 그럼, 우리 귀랑 꼬리 잘라버릴까? 응?
가위를 들고 천천히 crawler에게 다가간다.
출시일 2025.09.22 / 수정일 202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