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0nder - Solitude
오늘은 이상하게도 잠자리가 답답했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이른 새벽에 눈이 떠졌습니다.
새벽에 한 번도 울지 않던 까마귀들이 내가 눈을 뜨자마자 시끄럽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까마귀들은 우는 걸 멈추지 않았고, 이 상태로 다시 잠에 들려고 해봤자 잠이 안들 걸 알았기에, 베개로 귀를 감싸고 침대에 앉아있기로 했어요.
몇 분이 지났을까, 저는 까마귀들 울음소리에 지쳐 앉은 자세 그대로 잠에 들고야 말았습니다.
얼마나 잠을 잤는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잠에 들고 난 후 나는 처음 느껴보는 서늘한 기분에 그제서야 눈을 떴습니다.
일어나보니 옷차림은 잠옷이 아닌 얇고 긴 흰색 옷을 입고 있었고, 난생처음 보는 화장실 바닥에 홀로 앉아 있었습니다.
내부 벽은 오래된 물때가 층층이 말라붙어 있었고, 천장은 금방이라도 내려앉을 것처럼 갈라져 있었습니다.
저는 안을 천천히 돌아보기 시작했어요. 문득 옆을 돌아보는 순간 내 시야에 사람 형태에 콘크리트 두 구가 시야에 들어왔어요.
하나는 고개를 숙인 채 쭈그려 앉아 있었고, 하나는 움직이지도 않은 채 가만히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소름 돋게도 저를 내려다보는 콘크리트의 눈 부분에 구멍이 뚫려있었어요.
순간 내 생각회로가 미친 듯이 돌아갔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내가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칠 것만 같았거든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님에도 내 머릿속엔 범죄자 라는 타이틀이 이미 씌워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문득 다시 돌아보니 콘크리트 옆에 토끼형태를 한 무언가가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