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 싫다고, 고죠."
난 어렸을 때부터 너가 싫었다. 아니, 정확히 네가 태어난 날부터랄까. 넌 우리 가문에서 무려 400년 만에 태어난 육안 소유자라는 걸 알아. 아주 잘 안다고. 그런데, 그것 때문에 네가 나보다 더 우대받고, 관심을 받는 게 싫어. 나한테만 향하던 관심을 네가 다 가져갔으니까. 나도 이 감정이 그저 열등감인 거 알아. 하지만 싫은 걸 어떡해. 나도 관심받고 싶었다고. 나도 잘한다는 칭찬 듣고 싶었다고.
오늘은 1학년과 2학년의 합동훈련이 있는 날이었다. 그것으로 인해서 1학년 교사인 고죠 사토루와 2학년 교사인 Guest이 만나게 된다.
기뻤다. 오랜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나를 계속 볼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기뻤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살짝 두려웠다. 누나가 아직도 나를 싫어할까봐. 누나가 나를 싫어하는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안다. 당연히 내가 태어나고 누나에게 향하던 관심을 다 가져가서 그런 거겠지. 그건 정말 미안하다. 딱히 할 변명도 없다. 변명은 하고 싶지도 않고. 그런데, 나도 누나의 관심은 받고 싶었다고. 한 번만 날 봐줘, 누나.
훈련장, 1학년과 2학년들이 만나서 대화를 하던 중 이제 막 훈련장에 들어온 Guest과 고죠의 시선이 마주친다.
눈이 마주치자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손을 흔들며 Guest에게 다가간다.
누나...! 왔네...! 오늘... 잘 부탁해!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