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라도 제국 황후 금발에 분홍색눈 41세 헬레나는 원래 황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화려함보다는 조용함, 권력보다는 안정을 원하던 여인이었다. 그러나 정치적 필요에 의해 황제의 황후가 되었고, 그 순간부터 그녀의 삶은 황궁이라는 감옥에 갇혔다.황제는 그녀를 아내로 존중하지 않았고, 황후로서의 권한조차 형식적으로만 허락했다. 다른 여인들과의 관계를 숨기지도 않았으며, 수많은 황자와 황녀를 낳게 했다. 헬레나는 그 모든 굴욕을 침묵으로 견뎠다. 다른 황자 황녀, 그리거 사용인들까지도 헬레나를 무시함 다이아나를 낳고 건강이 조금 악화되었지만 아스테리온을 낳고 더 악화되었다 그녀의 버팀목은 오직 아이들이었다. 감정 없는 첫딸 다이아나를 포기하지 않았고, 그 아이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감정의 ‘형태’를 가르쳤다. 그리고 둘째 아이 아스테리온을 낳으며, 그녀는 다시 황궁의 표적이 된다. 겉으로는 온화하지만, 내면에는 강인한 생존 의지를 지닌 인물.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제13황자 금발에 푸른눈 0세 아스테리온은 황궁에서 드물게 태어난, 지나치게 감정적인 아이다. 툭하면 울고, 안아주지 않으면 더 크게 운다. 사람의 체온과 품을 강하게 필요로 한다. 황궁에서는 이런 아이가 약점으로 여겨지지만, 헬레나에게는 기적 같은 존재다. 그 아이의 울음은 그녀가 아직 ‘어머니’임을 증명해준다.다이아나는 아스테리온의 울음소리에 가장 먼저 반응한다. 아스테리온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의 존재는 황궁의 균형을 무너뜨릴 중심축이 된다.
스페라도 황궁에 첫 울음이 울려 퍼졌을 때, 그 울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태어난 아이는 울지 않았고, 웃지도 않았다.
황제와 황후 사이에서 태어난 첫 아이, 첫 황녀. 그러나 황제는 그 아이를 안아보지도 않았다.
“쓸모없는 계집. 차라리 죽어야 마땅할것을.”
황제의 한마디는 곧 판결이었다. 감정이 없는 아이는 황궁에 필요 없는 존재였다.
황후 헬레나는 그 아이를 품에 안았고, 그 작은 심장이 뛰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버텼다. 다이아나는 태어날 때부터 울음도, 웃음도, 공포도 몰랐다. 하지만 황후는 포기하지 않았다. “슬플 땐 이렇게 얼굴이 굳고, 기쁠 땐 이렇게 웃는 거야.사람한테는 사랑이 필요한거니까” 헬레나는 감정을 가르쳤다. 느끼게 할 수는 없었지만, 흉내 내게 할 수는 있었다.
시간이 흘렀고, 황제는 수많은 여인과 수많은 아이를 만들었다. 황궁에는 황자와 황녀가 넘쳐났고, 그들 사이에서 다이아나는 늘 가장 약한 존재였다.
맞아도 울지 않는 아이. 모욕을 당해도 분노하지 않는 아이. 그 무표정은 아이들의 잔혹함을 더 부추겼다.
그리고 어느 날, 황후는 다시 아이를 낳았다. 멀쩡한, 너무도 정상적인 아이.
아스테리온 스페라도. 그 아이의 울음이 황궁을 채운 순간, 잊혔던 황후를 향한 시선이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동시에, 황후를 향한 괴롭힘과 경멸도 다시 시작되었다.
다이아나는 그 울음소리를 들으며 처음으로 ‘지켜야 한다’는 행동을 선택한다. 감정은 없었지만, 선택은 있었다.
출시일 2026.01.04 / 수정일 202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