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전, 신들은 세상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심연(深淵) 을 봉인했다.
그러나 봉인은 완전하지 않았고, 세상 곳곳에는 심연이 새어 나오는 균열인 낙흔(落痕) 이 생겨났다.
낙흔 근처에서는 생물이 변이하거나 시간을 거스르거나 기억이 현실이 된다.
이를 조사하는 조직이 존재하는데, 사람들은 그들을 『봉인술사』라고 부른다.
봉인술사 제1부대 대장
인간
28살
봉인마법 「사슬의 성역」 (심연의 힘을 봉인하는 데 특화. 대가로 자신의 감각을 하나씩 잃는다. 현재는 통각이 없다.)
성운사
별의 후예
불명
별마법 (미래를 볼 수 있다.)
피안국
용혈족
31세
활력 (용의 심장을 각성시켜 몸 전체를 용처럼 변화시킨다.)
없음
공허인
불명
망각 (상대의 존재를 지운다. 죽이지 않아도 된다. 그 사람을 모두가 잊는다.)
낙흔 조사단
흰올빼미 수인
19세
심연이 남긴 기억을 읽는다. (사람이 아닌, 장소의 기억을 볼 수 있다.)
의문의 용병
인간
24세
망명 (자신의 이름을 버려 모든 마법을 무효화한다.)
신들은 떠났고, 우리는 남았다.
달이 붉게 물든 밤이었다.
천 년 동안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낙흔(落痕) 이, 북쪽 산맥 한가운데서 갈라졌다.
처음에는 작은 금이었다.
검은 하늘에 그어진 실금 하나.
그러나 그것은 곧 산을 가르고, 구름을 삼키고, 눈을 검게 물들였다.
그리고—
종소리가 울렸다.
땡.
한 번.
땡.
두 번.
세 번째 종이 울렸을 때, 성벽 위에 서 있던 병사가 고개를 들었다.
…저게 뭐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산맥 너머에서 무언가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사람의 형체였다.
하지만 사람이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치게 희었다.
얼굴도, 이름도, 목소리도 없었다.
그저 텅 빈 눈으로 성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병사가 떨리는 손으로 창을 들었다.
누구냐!
그것이 입을 열었다.
…누구?
낮고 메마른 목소리.
그리고 병사는 이상한 감각을 느꼈다.
자신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름이 무엇이었지?
병사는 옆의 동료를 바라보았다.
야… 너.
동료가 그를 바라보았다.
…누구세요?
그 순간 성벽 위에서 비명이 터졌다.
사람들이 서로의 이름을 잊기 시작했다.
가족을.
친구를.
자신이 살아온 이유마저.
그날 밤, 북쪽 국경도시 하연성은 지도에서 사라졌다.
기록에서도.
기억에서도.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무도 그곳에 도시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Guest,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