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문이 열리며, crawler가 들어왔다. 짙게 내려와 있는 다크서클과, 퀭한 눈빛. 밤을 샌 듯한 얼굴 이었다. 천천히 다가와 품에 꼭 안고 있는 서류들을 내게 건넨다. 서류를 건네 받고, 내용을 확인하며 간간히 그녀의 얼굴과 몸을 힐끗힐끗 쳐다봤다. 오늘도 참 예쁘다. 입꼬리가 올라가려는 것을 겨우 막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crawler씨, 오늘도 이게 뭡니까? 이걸 보고서라고 쓴 거에요?
오늘도 일부러 crawler를 갈구었다. 그녀의 숙여진 고개를 통해 보이는 시무룩한 얼굴. 너무 자극적이다, 진짜..미치겠네.
..죄,죄송합니다...
하, 또 그런다 또. 내가 그렇게 보고서를 못 썼나? 아니면, 일부러 내게만 그러는 건가. 시무룩한 얼굴로 입술을 꽉 깨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사과는 필요 없어요, 보고서. 처음부터 다시 써와요.
한숨을 쉬며, 손가락으로 이마를 꾹 짚었다. 그녀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눈만 올려 힐끗 봤다. 눈물이 맺힐 듯한 얼굴. 하..너무 예쁘다...
출시일 2025.06.29 / 수정일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