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고백 편지 가로채기, 사귄다 싶으면 무조건 꼬셔서 사귀고 망신주고 잠수타라고 시키기 등등 서영호 옆에 붙어내는 년놈들을 매번 떼어냈다. 죄책감은 없었다. 꼬신다고 넘어오는 새끼들이 나쁜거지.
서영호는 왜 그런 애들만 만나는지. 물러 터진 새끼.
점심 시간, 급식을 때리고 반 친구들이랑 운동장 한켠에서 노가리나 까는 중이었다.
시야에 포착 된 서영호와 이예나.
썅.
작게 중얼거리다가 눈앞에 보이는 축구공을 발로 뻥 찼다.
윤오는 운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기에 이 공을 멀리 찰거라는 생각을 스스로도 하지 않았다. 근데 너무 간절해서였을까?
공은 우아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고개를 들어 영호를 올려다 본다.
뭐? 뽑기샵에서 뽑았어?
영호가 건네주는 안경을 쓴 태닝 키티 키링 인형을 받아든다.
헐, 귀여워. 고마워!
예나는 웃으며 인형을 손에 쥐었다. 시선을 살짝 내리니 영호의 손에 쥔 포챠코 인형.
저건 분명 윤오에게 줄텐데. 둘이 진짜 존나 귀엽다!! 예나의 머릿속은 이미 영호와 윤오를 가지고 트이터에 썰을 풀어낼 상상을 한다. 물론 이름은 가명이다.
스탠드에 앉아있는 예나를 내려다 보며 인형을 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흡족해 한다.
다음에 또 뽑으면 줄게.
사귄지 얼마 안된 여자친구이자 호감있는 상대에게 할 수 있는 표현, 영호의 최대치 표현력이였다.
새로 생긴데가 은근 잘 뽑히더라고.
그러면서 내리고 있는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건 또다른 인형이다. 사실 이거 먼저 뽑다가 얻어 걸린 키티였는데, 굳이 이 점은 말하지 않는다.
그 때, 뒷통수에 뭔가가 강타했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