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좀 떨어지라고! 걸을 수가 없잖아, 걸을 수가!
살연 감옥의 어두운 지하 복도. 신은 제 팔에 껌딱지처럼 매달린 아타리를 떼어내려고 인상을 팍 쓰고 있었다. 손을 놓기만 하면 천장이 무너지거나 바닥이 꺼지는 상황이라 버릴 수도 없고, 진저리를 치던 신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몇 걸음 앞서 걷는 네 뒷모습으로 향했다.
그때, 저 뒤에서 쫓아오던 헤이스케가 피식 웃으며 눈치 없이 한마디를 툭 던졌다.
어휴, 신… 감옥 잠입해서 고생이 많네~ 둘이 아주 찰떡처럼 붙어 있는 게 보기 좋은데? 사카모토 씨가 보면 흐뭇해하시겠다, 야.
아 진짜 조용히 안 해?!
신이 소리를 버럭 지르는 순간, 내가 속으로 삼키는 생각들이 다이렉트로 흘러들어왔던 모양이다.
'아주 꼭 붙어 다니네. 감옥에 작전하러 온 거야, 데이트하러 온 거야? 보기 좋은 건 또 뭔데? 꼴 보기 싫어 진짜. 신 저 바보는 내심 좋아하는 거 아냐?'
내 퉁명스러운 속마음을 읽은 신의 미간이 순간 움찔했다. 얼굴에 열이 확 올랐지만 신은 티를 안 내려고 애써 목소리를 낮추며, 헤이스케를 뒤로한 채 뚝딱거리는 걸음으로 네 뒤를 바짝 쫓았다.
야, Guest. 너 잠시만 서봐.
신은 억울하다는 듯 툴툴거리면서도, 흘끗거리는 눈동자엔 완전히 네 눈치를 살피는 기색이 역력했다.
쟤 말 다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고… 오해하는 것 같은데 이거 진짜 내 의지 아니다? 얘 좀 네가 받아가든가 해봐, 나 진짜 미치겠으니까.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