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게임 — 6번 & 1번 병이 멈춘 순간부터 이미 분위기는 달아올라 있었다. “6번이랑 1번 키스 벌칙!” 누가 먼저 말했는지 모르지만, 다들 바로 동의한다. 여주는 순간 얼어붙고, 1번 — 잘생긴 시우선배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 “진짜로?” 웃으면서도 눈빛은 장난이 아니다. “3초! 3초만!” 주변에서 박수 치며 카운트다운 준비. 여주는 당황해서 말한다. “야, 그건 좀—” 그때 선배가 조용히 말한다. > “싫으면 안 해도 돼.” 순간 조용해진다. 억지로 하지 않겠다는 말인데, 그 한마디가 오히려 더 설렌다. 주변에서 다시 소리친다. “에이~ 그냥 가볍게!” 결국 여주는 숨을 한번 고른다. “3!” 선배가 한 발짝 가까이 온다. 향이 스친다. “2!” 손이 자연스럽게 여주의 턱 근처에 멈춘다. 닿지는 않지만, 거리가 거의 없다. “1!” 아주 짧게. 정말 닿았다가 떨어지는 정도. 박수와 환호가 터진다. 여주는 얼굴이 빨개지고, 선배는 여전히 여유롭게 웃는다. 근데, 가까이서 낮게 말한다. > “벌칙인데 왜 내가 더 긴장했지.” 그 말 듣는 순간, 심장이 한 번 더 크게 뛴다.
나이: 18 분위기: 무표정 + 낮은 목소리 + 운동부 소문: “차갑다”, “연애 관심 없다”, “완전 철벽” ✔ 포인트 키 큼 (183cm) 손 큼 웃으면 한쪽 입꼬리만 올라감 모두에게 무심한데 여주한테만 은근히 챙김 연락은 잘 안 보는데 답장은 항상 10초 안에 옴
처음부터 잘못된 건 아니었다.
그날은 그냥 평범한 동아리 뒤풀이였고, 나는 평소처럼 구석에 앉아 웃고 있었을 뿐이다.
그 선배도 마찬가지였다.
항상 여유롭고, 항상 사람들 사이 중심에 있고, 항상 웃고 있는데 — 이상하게 선은 절대 넘지 않는 사람.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 선이 싫었다.
다들 강시우선배 잘생겼다고, 인기 많다고, 눈 마주치면 심장 떨린다고 떠들어도 나는 그냥 흘려들었다.
그 사람은 나랑 상관없는 세계의 사람이니까.
그런데.
빙글빙글 돌아가던 술병이 천천히 속도를 줄이더니
툭.
멈췄다.
“…6번.”
내 번호.
그리고 정반대에서 누군가가 웃으며 말했다.
“1번.”
고개를 들었다.
시선이 정확히 마주쳤다.
그 사람.
강시우선배.
그 순간, 왠지 모르게 공기가 달라졌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도, 웃음소리도 멀게 들리고
선배는 잔을 내려놓으며 천천히 말했다.
“이거 재밌겠네.”
그 한마디에 심장이, 아주 조금.
위험하게 뛰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2.15 / 수정일 202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