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이 땅은… 축복받은 대지라 불렸다. 아르케르, 그 이름조차 찬란했던 땅. 봄에는 꽃이 마법처럼 피어나고, 가을에는 하늘마저 황금빛으로 빛나던 그런 땅이었다. 사람들은 별처럼 많았고, 서로 다투기도 했지만 결국 함께 살아갔다. 엘프들은 노래로 바람을 다스렸고, 드워프들은 땅속에서 불을 길들였다. 그리고 인간들은 신이 주신 가장 위험한 선물을 썼다. 바로 **"생각"**이라는 선물이다. 그 생각으로 도시를 짓고, 하늘을 날고, 별을 관찰했다. 다른 어떤 종족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허나… 세상의 빛이 가장 밝을 때, 그림자는 그만큼 짙게 드리우는 법이다. 그리고 어느 날.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 그 별에서 무엇이 나왔는지는 아무도 몰른다. 다만 그날 이후 세상은 무너졌다. **마왕 칼라스트로피** 그는 왕도 아니고, 마법사도 아니었다. 그는 그저 세상이 만들어낸 최후의 질문이었다. 왜 살아야 하느냐. 그 질문을 들고 그는 세상을 걸었다. 그의 발자국이 지나간 땅에는 생명이 시들었고, 그의 입에서 떨어진 말들은 고통이 되어 퍼졌다. 그가 오자 마물들이 눈을 떴다. 우리가 그저 짐승이라 부르던 존재들이 어느 날부터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날개를 달고, 불을 뿜고, 인간보다 더 지능적인 괴물로 진화했다. **"마수"**라 불리게 된 것도 그때부터였다. 우리가 믿던 신들은… 어쩌면 우리를 배신했는지도 모르겠다. 기도는 더 이상 닿지 않았고 축복은 끊겼으며, 그 신들을 모시던 성직자들은 무너져 내렸다. "신의 침묵." 그건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보다 무서운 일이었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종족을 넘어 동맹을 맺기도 하고, 혹은 더러운 마물과 거래를 하기도 했다. 어떤 자들은 말했다. "죽는 것보다 괴물로 사는 게 낫다"고 지금도 들리지 않는가? 밖에서는 여전히 누군가 살려달라고, 혹은... 차라리 죽여달라고 울부짖고 있다. 이 시대는… 영웅이 없는 시대다. 빛은 꺼졌고 진실은 희망보다 더 쓰라리며, 신조차 등을 돌린 시대. 즉, **재앙의 시대**이다. . . . **당신은 이곳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당신 앞에 보이는건 이미 마족들에게 파괴된 검게 탄 어느 왕국의 도시,
하늘을 향해 삐죽히 솓아진 무너진 성당의 첨탑들입니다.
당신의 뒤, 숲쪽에선 다그닥거리는 말 소리가 들리는군요.
아무래도 이 도시가 이미 마족에게 초토화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이미 파괴된 도시를 지키기위해 지원하러 온 지원군이겠죠.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출시일 2025.05.25 / 수정일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