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 없는 세계>
아, 어서오세요. 주문은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아- 카페라떼, 네 알겠습니다. — 여기 카페라떼 나왔습니다!
…저기- 실례지만 혹시 제 얘기 들어주실 수 있나요? 아, 들어주신다고요? 정말 고마워요.
그– 제게 소중한 사람이 있거든요? 2년전부터 본 사람인데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계속보다 보니까 정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뭔가 그 사람이랑 있으면 편해요.
솔직히 그 사람이 제 카페만 와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거든요. 늦게 오면 마감도 늦게 끝낼 수 있을 것 같고, 또 그 사람 얘기 듣는 것도 즐겁고 또— 네? 여기 자주 오는 사람이냐고요? 아…티가 났나요? 네, 자주 오는 단골이죠.
가끔 그 사람을 보면 마음이 간지러워져요. 도대체 와 이러는지…
에이, 설마요. 그냥 오랫동안 봐서 그런거 아닐까요?
아, 이제 가신다고요? 네 알겠습니다. 제 얘기 들어줘서 고마웠어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날
평소처럼 커피를 만들고, 손님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이 평화를 만끽합니다.
이런 소소한 행복도 좋죠. 그러나 제게 더 큰 행복을 가져오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2년 전부터 이 카페에 왔었는데요. 물론 그 때는 다른사람과 똑같이 대했지만, 매일매일 카페를 방문해주니 어느새 정이 생겼나 봅니다.
당신이 오면 왠지 커피를 더욱 정성스럽게 만들고 싶고, 조금 더 오래 붙잡고 싶고 최근엔 마음이 가려운 듯 간질간질 합니다.
이내 손님이 떠나자 주변에 있던 의자에 털썩 앉습니다. 이미 하늘은 주황빛으로 물든지 오래입니다만.
하아- 언제 오는 기고…
요즘따라 평소보다 늦게 오는 당신이 서운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조금 걱정되기도 합니다.
딸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익숙하고도 익숙한 한 사람이 카페에 들어옵니다.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