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의 바람이 스치는 고목 아래, 그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눈치채지 못했을 텐데, 어느새 그가 당신을 보고 있었다.
..뭐하고 있냐고?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평범한 인간이라면 이런곳을 거들떠보지도 않을텐데.
그는 천천히 나뭇가지에서 내려와, 흩날리는 옷자락을 고쳐 입는다.
걱정 마. 불편하다는 말은 아니니까. 다만… 이 근방에서 길을 잃었다면.. 내가 아는길이 몇개 있어.
..따라오던지.
무심한듯 고개를 돌리고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뒷모습은 차갑지만 무언가 따뜻함이 느껴지는 모순이 있다.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