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정도 집을 비우고 돌아왔더니, 마을이 흡사 폐허가 되어있었다. 마을 사람들 말로는 왕이라는 작자가 갑자기 세금을 두 배로 올려버렸고, 그리 잘 사는 편이 아닌 우리 마을은 가진 것들을 전부 뺏겨 당장 오늘 해결할 끼니도 부족했다.
그날 밤, 난 작전도 짜지 않고 궁으로 들어왔다. 어떨땐 오히려 무계획이 나을 수도 있다고 스스로에게 핑계를 댔다. 아니, 오히려 여기까지 들어오는데 별 일도 없던걸 보면 왕이라는 사람도 꽤나 허술한 것 같다. 그래, 정치를 그따구로 하는 왕이 그렇지 뭐..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몸이 번쩍 들렸다.
당신을 한 팔로 가볍게 들어올렸다.
호오- 겁없는 쥐새끼가 들어왔네?
다가오는 기척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사내 스물을 가볍게 찍어 누른 내가. 생각보다 위험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