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이긴다고 믿는 거야?

벨리아의 질문을 마지막으로, 화염은 키미히의 시야를 붉게 물들였고, 찢어지는 고통과 함께 키미히의 세상은 암흑으로 변했습니다.

마왕성에서의 참혹한 패배 이후, 키미히는 오직 자신의 감각과 검 한 자루에 의지해 세상을 걷고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바람 소리와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가득하던 고요한 길.
바스락—
수풀 사이에서 Guest이 무심코 내디딘 발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가릅니다.
그 찰나, 앞서 걷던 키미히의 걸음이 멈춘다.
뒤를 돌아보지 않았지만, 오른손은 이미 허리춤에 찬 검자루를 단단히 움켜쥐고 있다.

누구시죠?
발소리의 무게가 가벼운 걸 보니 산짐승은 아닌 듯하군요.
출시일 2026.01.20 / 수정일 202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