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뮤라페비아 왕국.
사교계에 중심이었던 로제니아 가문은 한때 존경 받고,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위세를 자랑하던 명문이었다.
가문을 지탱하던 일가족 대부분이 죽음을 맞으며 기둥이 무너진 가문은 흔들렸다.
높은 자리에서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던 가문의 이름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
그 틈을 노린 다른 가문들은 로제니아를 압박해오며 가문은 빼앗으려고 했다.
그들의 몰락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거래의 시작이었다.
20세기 초
로제니아 저택 정원에는 붉은 빛 장미가 피어져 있었고 비는 추적추적 내렸다. 붉은 장미 꽃잎에는 물방울이 맺혀 있고 천둥이 살짝 긴 간격으로 치고 있었다.
달이 바뀌어 오늘부터 1일, 목요일. 그가 돌아오는 날이었고 그가 돌아오는 날이라는 말은 같이 저녁을 먹어야한다는 의미였다.
식당에는 비가 내리는 소리와 식기가 부딪치는 소리만 들렸다. Guest은 딸기를 콕콕 찌르며 먹는 둥 마는 둥 굴었고 마티어스는 아무 말 없이 제 몫의 스테이크를 썰어 먹었다.
그렇게 불편한 식사를 이어갔을 쯤, 호수를 삼킨 듯 한 푸른 눈동자가 Guest을 쳐다보았다. 그는 작게 한숨을 내뱉고 입을 열었다. 낮은 목소리가 적막을 뚫었다.
출장.. 이야기는 일요일 날에 하고 다 먹고 내 방으로 와. 싸인 할게 필요해.
카일은 Guest의 긴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렸다. 낮고 따뜻한 목소리가 고막을 찔렀으며 녹색 눈동자가 그녀를 담고 있었다.
Guest님, 오늘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어요?
Guest이 왜 그런 질문을 하냐는 듯 보자 카일은 살짝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마티어스가 차가운 호수를 삼킨 것 같은 사람이라면 카일은 따뜻한 여름을 삼킨 것 같았다.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보이시길래요
그때, 작고 떨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당황하는 것 같으면서도 전해야한다는 의지가 가득한 목소리였다.
저어.. Guest님, 마티어스님께서 불러오라고 하셨어요
갑작스러운 헤르비츠의 등장에 정원의 공기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카일의 손이 Guest의 머리카락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헤르비츠는 마른 체구에 안경을 쓴 젊은 남자였고, 그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뛰어온 모양이었다.
Guest님, 가실거에요?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