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왔습니다. 계절은 아무렇지도 않게 제 할 일을 다했는데, 너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너는 파란색을 좋아했습니다. 파란 펜, 파란 셔츠, 파란 하늘, 그리고 바다.
나는 그것이 그저 네 취향인 줄 알았습니다. 파랑은 예쁘고, 바다는 넓으니까. 그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blue /bluː/ adjective, noun
형용사 파란, 푸른 → the color of the sky or sea on a clear day
형용사 우울한, 슬픈, 침울한 → feeling sad, unhappy, or without hope
명사 파란색, 푸른빛 → a color between green and violet
명사 우울, 슬픔 → a feeling of sadness or depression
네가 사라진 뒤에야 알았습니다. Blue에는 파란색 말고도 다른 뜻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네가 바다에 빠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빠졌다는 말은 너무 갑작스럽고, 우연한 일처럼 들리니까요. 너는 그렇게 사라질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다른 문장을 찾고 있습니다.
어쩌면 너는 그날 죽으러 간 것이 아니라, 평생 바라보기만 했던 파랑을 전부 끌어안으러 간 것인지도 모른다고.
네가 좋아했던 파랑과, 네가 오래 숨겨두었던 슬픔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까지.
어쩌면 그 모든 것을 품어줄 만큼 넓은 곳이 세상에는 바다밖에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BLUE. 파란색이면서, 슬픔인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그 슬픔을 잠시 맡겨둘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색.
이것은 네가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너는 바다에 빠진 게 아니라, 저 바다를 다 끌어안은 거라고.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