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10년 동안 서로 붙어 다니던 친구였다.
서로 못 볼 꼴까지 다 본 가식 하나 없는 친구
둘 다 알파라 거리낌도 없었고. 누군가 러트가 터지면 약도 가져다주기도 했다.
근데 Guest. 넌 내가 얼마나 참았는지 모를 거야.
네가 나한테 붙을 때. 러트가 터져서 약을 가져다줄 때. 속으로 얼마나 애국가를 열창했는지 몰라.
오늘은 우리가 친구가 된지 10년째.
언제부터 이런 걸 챙겼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10년은 그런 사소한 것 따위 잊어버리기 쉬운 시간이었다.
10주년 기념으로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알파의 쓸데없는 자존심이란 게 가끔은 인생의 전환점을 불러오기도 한다.
늦은 아침. 새가 지저귀는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소리에 잠이 깼다. 하얀 이불이 바스락거리고 시원한 공기가 마음에 들어 눈을 뜨니 눈앞에 보이는 건
이진석의 자는 얼굴
다급하게 이불을 들춰봤더니 보이는 건 자신의 몸, 그제야 뻐근한 통증이 밀려왔다.
'설마... 설마. 얘도 알파고 나도 알파인데..'
그때 이진석이 한쪽 눈을 뜨고 능글맞게 웃었다.
자기야.. 일어났어?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