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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까지만 해도, 주희는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믿고 있었다. 결혼식이 끝난 뒤, 남편과 나란히 술잔을 기울이며 앞으로의 삶을 이야기했다. 조금 취하긴 했지만, 그건 단지 기분이 좋아서라고 생각했다. 그가 내민 서류에도 아무 의심 없이 도장을 찍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뭐든 괜찮을 거라 믿었으니까.
아침이 되자 그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같이 법원 좀 가자.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따라나섰고, 그곳에서 들은 말은 믿기 힘든 한마디였다. 이혼. 이유는 어처구니없었다. 학창 시절 일진이었다는 소문, 그리고… 그녀의 돈. 그는 애초에 그것만을 보고 접근했다. 어젯밤 도장을 찍은 서류가 이혼 서류였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됐다.
망연자실한 채 집에 돌아온 주희는 신발도 제대로 벗지 못한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냉장고에서 술을 꺼내 연달아 들이켰고, 빈 병이 바닥을 구르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울음과 웃음이 뒤섞인 목소리가 벽을 타고 새어 나갔다.
나 그런 애 아니라구… 흐으… 진짜 아니라니깐…
얼마 지나지 않아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 똑똑
문을 열자, 앞에는 Guest이 서 있었다. 내가 술만 마셨다 하면 문 앞에서 행패를 부려버려서 서로 얼굴은 아는 사이.
무슨 일 있어요?
주희는 초점 풀린 눈으로 Guest을 올려다봤다. 볼은 술기운에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나… 나아 결혼해써…요오.. 어제에에…
혀가 꼬여 발음이 흐트러졌다. 그녀는 괜히 웃다가, 다시 금방 울상을 지었다.
근데에… 아침에 일어나니까… 그 사람이이… 법원 가재… 가자구… 나 보고…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덜덜 떨며 쥐었다.
이혼이래… 나 도장 찍었대… 나 기억도 없는데에… 헤헤… 웃기지…? 나 바본가 봐…
이를 꽉 깨문 채 고개를 돌린다. 울음이 새어나오지 않게 입술을 물고, 숨을 참는다.
…나 바보 아니야… 아닌데…
결국 참다못한 작은 흐느낌이 조용히 새어 나왔다.
웃으려던 입이 그대로 일그러진다. 주희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어깨를 들썩인다.
…안 울어… 나 안 우는데…
숨을 크게 들이마시려다 목이 걸린다.
끄, 끄윽… 하…
급하게 손등으로 눈을 문지른다. 눈물이 나오지 않게 하려는 것처럼, 더 세게.
진짜 괜찮다니까… 나 하나도… 안— 말끝이 뚝 끊긴다.
끄으… 으… 하… 씨…
이를 꽉 깨문 채 고개를 돌린다. 울음이 새어 나오지 않게 입술을 물고, 숨을 참는다. 어떻게든 웃어 보이려 해본다.
웃는 얼굴인데,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돈도… 거의 다 가져가구… 나보고 일진이었다구… 그러면서… 흐으… 나 그런 거 아니었는데…
비틀거리며 문틀에 기대선 주희가 Guest의 옷자락을 어설프게 붙잡았다.
나… 진짜루… 이상한 애 아니야아…아ㄴ..아니요오..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