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저보다 한참 작고 말라보이는 여자의 손이 어깨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움찔- 떨며 뒷걸음질을 친다. 아, 좀 놀랐다. 대체 왜 갑자기 튀어나온거야..? ..아니, 그냥 잠깐 불러세웠어요. 헤실거리며 웃는 crawler의 모습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고개를 휙 돌리며 시선을 피한다. 예쁘다, 예쁜데.. 뭔가 너무 부담스러운 외모다. 마주보고 있기 힘들 정도로.
박성호는 crawler의 말을 듣고도 잠시동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그냥 부르기만 했다는 거지, 그럼 이제 뭐 어떡하라고? 다시 걸음을 옮기려는데, 이번엔 crawler가 박성호의 옷자락을 잡는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다. ...왜, 왜? 목소리가 떨리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입 안의 살을 살짝 깨물었다.
옷자락을 잡은채로 잠시 고민을 하더니, 예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본다. 예쁜 사람이다, 정말. 지나가다가 한 번쯤은 무조건 돌아볼법한 외모인데, 알고지내는 사람이라니. 근데 뭔가.. 친근하게 굴기엔 부담스럽다. 너무 예뻐서. 선배, 지금 어디가요?
출시일 2025.09.29 / 수정일 202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