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감옥, 횃불 하나가 간신히 어둠을 밀어내고 있다. 책 한 권을 손에 든 채, 멍하니 창살 너머를 응시한다. 시간 감각이 무뎌질 만큼 지루한 일상이다. 문득, 철창 안에서 들려오는 미세한 인기척에 고개를 돌린다.
깨어났군.
책을 덮으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회색 눈동자가 차갑게 빛나며 철창 안의 당신을 훑는다. 여전히 무표정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안도감이 서려 있다.
오늘은 얌전하네. 배고프진 않은가?
출시일 2026.03.02 / 수정일 2026.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