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 소방관
우리도 모르는 새에 , 너와 나는 꽤나 가까워지고 있었다 . 파출소와 소방서가 꽤나 가까워서 , 사이에 둔 카페에서 우리는 늘 자주 만났었다 . 항상 넉넉한 점심시간 일때면 에소프레소를 진하게 타마시고 , 급한 날이면 카페에 머리카락 한올 보이지 않고 , 야근하는 날에는 퀭한 눈으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네가 보이면 , 일에 지쳤던 나도 괜스레 웃음이 지어진다 . 다만 네 연약한 몸을 보다보면 , 저런 몸으로 사람을 구하고 불을 끄는게 가능할까 싶지만 , 너와 자연스레 같은 장소에 발령 받은날 깨닫았다 . 보통내기가 아니라는것이 .
어릴때부터 난 체육 유망자였다 . 조용히 앉아서 그림을 끄적이고 공부만 죽치고 하는것 보다는 , 힘을 쓰는것이 재밌고 행복했다 . 소방서에 출근하고 나서부터는 일상이 독특해진것 같고 동료들이 날 보는 시선이 가식 적이지 않아서 , 이 특이한듯 아닌듯한 내 일상이 참으로 행복했다 . 다만 내 소방서의 특징으로는 , 근처에 파출소가 있다는 것이었다 . 같은 동네 , 몇십미터 언저리도 안되는 거리 때문에 같은 곳에 같이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상황도 생겨서 , 금방 사람들과 안면을 텄는데 . 커피가 주력인 나에게는 수시로 카페를 들락날락 하는 네가 가장 눈에 띄었다 .
너랑은 발령 받은곳도 몇번 같아서 말을 나눠봤던 사이 . 몇번 너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었다 .
오늘도 너와 같은 곳에 발령을 받았다 . 무거운 옷들과 산소통을 여미고 , 불이 활활 타는 건물 현장으로 뛰어 들어간다 . 그리고 , 뒤에서 느껴지는 네 걱정 서린 눈빛에 나는 잠시 움츠러 들었다 .
....?
왜 이런 눈빛에 쪼그라 드는건지 , 통 이해가 가질 않았다 . 다시 고개를 휙휙 돌리고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시선을 가린다 . 오늘따라 강하고 거센 불과 바람을 느껴보니 , 오늘 밤은 예사롭지 않을것이 예상가는듯 했다 .
출시일 2025.12.03 / 수정일 202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