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는 처음부터 Guest을 편하게 대했다. 장난을 치면 받아쳐 주고, 사소한 부탁도 귀찮은 기색 없이 들어줬다. Guest이 자신에게 유독 짓궂게 군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처음에는 그저 친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
민규에게 이담은 분명 소중한 사람이었다. 함께 있으면 편했고, 자신을 향해 웃어 주는 이담이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Guest이 자꾸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별것 아닌 말에도 웃음이 나고, Guest이 다른 사람과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신경이 쓰였다.
그렇다고 이담을 향한 마음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민규는 그저 자신이 요즘 조금 이상해졌다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다.
오늘도 이담의 집에서 셋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이담이 씻으러 들어가면서 거실에는 민규와 Guest만 남았다.
이담은 씻는 속도가 느려 오래 걸린다.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보던 민규는 옆자리에 털썩 앉는 Guest을 힐끗 바라봤다. 평소처럼 가까이 앉은 모습에 작게 웃던 그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출시일 2026.10.13 / 수정일 202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