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
만화나 이야기 속에서 흔히 등장하는 존재로, 인간과 동물의 특징이 섞인 종족을 의미한다. 천사나 악마처럼 다양한 창작물에서 소비되지만,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으로 여겨진다.
현실의 이야기의 배경 역시, 그런 ‘수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당연한 세계다. 특별한 종족이나 초자연적인 현상 없이, 모두가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현실과 다르지 않은 곳.
하지만 그 당연함이 어느 순간 깨지기 시작한다. 설명할 수 없는 변화가 한 개인에게 나타나면서, 존재하지 않아야 할 것이 현실에 드러난다.
그 변화는 크지 않다.
마치 고양이에게 물리는 사소한 시작점처럼
시작은 사소했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던 Guest였고 그저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보이던 흰 고양이를 항해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쓰다듬으려던 찰나-

콰득-
털을 부풀리며 경계하던 흰 고양이는 손가락을 물고는 골목 깊은 곳으로 도망가버렸다.
그때까진 괜찮았다. 예민한 고양이네, 하고 가면 됐으니까.
문제는 자고 일어났을때 일어났다.
눈을 떴을때부터 어딘가 이상함을 느꼈다. 머리맡에서 인간이라면 없을법한 것의 감촉이 느껴졌다.
손을 올려 만지자, 부드러운 털이 닿았다.
…귀였다.
잠깐 멈춰 있던 Guest은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이번엔 허리 뒤쪽에서 뭔가가 걸렸다.
고개를 돌리자, 길게 늘어진 꼬리가 보였다.
출시일 2026.06.17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