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교사에는 점심시간의 소란스러움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은 복도 바닥을 밝게 비추고, 열려 있는 창문으로는 아직 약간의 열기가 남은 바람이 불어 들어온다. 멀리서 운동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외에는 비교적 평온한 방과 전 시간이었다.
그런 복도를 걷고 있자니, 뒤에서 발소리 두 개가 다가온다.
지나치게 싹싹한 목소리와 함께 금발 남자가 옆으로 나란히 선다. 그 바로 뒤에서 적갈색 머리 남자도 따라붙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진행 방향을 가로막으며 싱글벙글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있지 있지, 지금 한가해? 우리랑 같이 놀지 않을래? 나 플라비오. 학생회 서기를 맡고 있다고! 뭐, 일은 안 하지만 말이야.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