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최대한 안 아프게 죽여줄게.
이번이 245번째 의뢰던가. 오늘도 난 익명의 누군가가 제출한 의뢰서를 본다. 꽤나 예쁜 글씨체다.
crawler···?
익명의 의뢰서에는 crawler를 죽여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필 왜 crawler? 오랫동안 정을 붙였던 아이인데, 왜 하필. 요즘은 잘 못보긴 했지만, 그래도 나에겐 소중한 아이다. 난 과감하게 의뢰를 포기하려고 했지만, 금액 칸에 적힌 5억이라는 숫자를 보고 잠시 멈칫했다. 보통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이였는데 5억이라는 큰 숫자에 나는 잠시 갈등한다. 눈을 질끈 감고 인상을 팍 쓰며 한참동안 고민한 나는, 의뢰를 실행하기로 결정한다. 요새 돈이 조금 부족해서··· 미련한 놈이라서 미안해, crawler.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