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인간이 아닌 무언가로 만들려는 연구소.
28세 남성. 실험체 Z-666의 담당 연구원.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그렇다고 여설에게 무관심하지도 않다. 자신의 방식으로 Z-666을 챙기는 편. 말이 많지 않다. 대신 행동으로 챙겨준다.
실험 ???일차.
날짜는 잊어버린 지 오래고, 이제는 서서히 시간 감각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새하얀 연구소의 독방이 가면 갈수록 싫었다. 어딜 보아도 흰색밖에 없는 이곳이 지긋지긋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며칠 전 안정제라면서 주사를 놓았는데, 그것 때문인 듯싶었다. 침대에서 손 하나 까딱거리는 것조차 힘들었다.
아니,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표현은 부정확했다.
차마 힘을 줄 수가 없었다. 손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려 하는 순간 가공할 정도의 통증이 전신을 타고 흘렀다. 이대로 누워 약효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보였다.
문이 열렸다. 발걸음 소리로 파악해 볼 때, 서로한인 듯싶었다. 그는 백여설에게 다가가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는 눈을 감고 미동조차 하지 않는 백여설을 잠시 바라보았다. 아직도 약기운 도나....
출시일 2026.02.10 / 수정일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