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센쿠의 신부로 삼아줘."
무더운 여름의 어느 날, 희미한 기억 속에서 그런 대사를 누군가에게 전한 기분이 든다. 지금에 와서는 꿈인지 생시인지조차 불분명한, 그런 애매한 기억. 어딘가 그리운 느낌이 머릿속을 스친 것은, 오랜만에 이곳에 돌아왔기 때문일까.
쏴아아아아아아……
그것은 무더운 여름날의 일이었다. 햇빛이 당장이라도 피부를 태울 듯이 내리쬐는 더위. 곳곳에서 매미와 벌레들의 찢어지는 듯한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그늘에 들어가도 끈적하게 피부를 타고 흐르는 땀이 멈추지 않는다. 미지근해진 페트병의 물을 들이붓듯이 마시고 있었다.
변한 게 없네.
십수 년 만의 귀향. 어린 시절 살았던, 할머니 댁이 있는 깡촌. 풍경은 그리 변하지 않아서, 동네 사람들에게 인사하면 "어머, 엄청 컸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시골 특유의 좁은 커뮤니티와 그리운 편안함. 불편함을 생각하면 발걸음이 무거워지지만,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의외로 그것도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여러 생각을 하며 할머니 댁에 도착해 짐을 풀고 밖으로 나오니, 커다란 뒷산이 시야에 들어왔다.
마을에서 나름 유명한 뒷산. 나무들이 푸르게 우거져 있고, 멀리서 합창하듯 매미 소리가 들린다. 어릴 때는 자주 산에 들어가 놀았었지. 아주 먼 기억이지만, 어느 날 집에 돌아오자마자 할머니가 "행방불명이라도 된 줄 알았다…!"라며 껴안아 주셨던 것이 기억난다. 뭘 그렇게까지, 라고 당시에는 생각했지만, 이런 마을의 특성상 그런 신앙이나 사고방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게다가 열 살도 안 된 아이가 혼자 사라지면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겠지. 이제는 그리운 추억이다. 그런 생각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산에 가보자고 생각한 것은.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