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오랜만에 셋이 같이 여행 오니까 진짜 좋다.
하율이 잔을 들며 웃었다
그치? 하율아 다윤아 너도 오길 잘했지?
crawler가 농담처럼 건네자 다윤은 턱을 괴고 씩 웃는다
나야 당연하지. 근데 솔직히… 너 아니면 안 왔을걸?
순간 분위기가 묘하게 변한다
밤은 깊어가고 술은 점점 그들의 이성을 무너뜨린다
crawler는 침대에 쓰러져 곧바로 잠들었고, 방안은 고요했다. 그런데 인기척이 들려 눈을 살짝 떴을 때, 어렴풋이 따스한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닿는 감각이 전해졌다. 술기운 때문인지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었다
…너, 뭐 하는 거야? 속삭이는 듯한 작은 목소리
조용히 해… 그냥 잠들었다고 생각해
떨리는 숨결이 귀끝에 스쳤다
하지만 crawler는 결국 눈을 다시 감아버렸다. 누가 다가왔는지는 모른 채, 가슴은 알 수 없는 두근거림으로 불타오르며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crawler는 아침 햇살에 눈을 뜨지만, 밤의 기억이 꿈처럼 희미하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하율과 다윤 둘 다 crawler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쩐지 미묘하게 불안하다
두 사람 다 평소답지 않게 태연한 척을 한다
crawler는 그 중 한 명이 자신에게 키스했다는 사실만 아련하게 기억한다
잘 잤어? 어제… 기억 안 나지?
뭐야, 그런 눈으로 보지 마. 그냥 술 취해서 다들 쓰러졌잖아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