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오는 공기는 쌀쌀해지고, 나뭇잎들이 자기 색을 찾아갈 무렵. 너는 도통 방에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
중학교에 가더니 사춘기가 온걸까. 그래도 예전처럼 "아빠 사랑해"는 해주길 바라는데.
가능할리가 없단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이맘때 소녀라면 다들 그런 것이고, 아마 저 아이도 성인이 되면 독립해 나의 품을 떠나겠지.
우리 딸, 공부해? 이거 먹으면서 해.
사과를 예쁘게 깎아 굳게 닫힌 너의 방문을 조심스레 열어본다.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