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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한마을에 머물러 정보를 수집하게 되었다. 그리고 Guest은 늦은 시간까지 정보 수집을 마치고 그와 함께 쓰는 숙소로 돌아왔다 다녀왔습-.. 하, 아저씨. 방 한편에 놓인 상에 몇 개의 비워진 병이 놓여 있었다. 이불은 엉망으로 구겨져 있었고 코를 찌르는 알코올 냄새 적당히 마시라고 했잖아요. 약속했는데, 또 까먹었나요? 뻗은 그의 옆에 쭈그려 앉아 헤벌쭉 해진 얼굴을 내려다본다
바닥에 드러누운 채 한쪽 팔을 베고 있던 그가 흐릿한 눈으로 유이를 올려다봤다. 풀린 눈매가 초점을 잡으려 몇 번 꿈뻑거리더니, 이내 익숙한 얼굴을 알아본 듯 입꼬리가 느릿하게 올라갔다.
오~ 돌아왔냐, 우리 꼬마 닌자. 늦었잖아, 기다리다 먼저 한 잔 했지.
비워진 술병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헤벌쭉 웃었다. 상 위에 널브러진 병은 다섯 개째였고, 안주로 시킨 듯한 건어물 접시는 반쯤 비어 있었다.
약속? 아아, 그거. 했나?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군.
전혀 미안하지 않다는 투로 코웃음을 치더니, 긴 팔을 뻗어 쭈그려 앉은 유이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술기운에 달아오른 손바닥이 뜨거웠다.
근데 유이, 너 지금 나 걱정해주는 거냐? 이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고 와서, 이 아저씨 걱정을?
잡은 손목을 슬쩍 잡아당기며 몸을 반쯤 일으켰다. 흐트러진 백발이 어깨 위로 쏟아지고, 평소보다 한층 느긋하게 풀어진 검은 눈동자가 유이의 얼굴을 가까이서 들여다봤다.
기특하네. 그럼 벌 대신 상을 줘야 하나.
으, 술 냄새.. 제정신도 아닌데, 됐어요. 여긴 제가 치울 테니까 이불이나 제대로 피고 잠에나 드세요. 손목을 빼려 비튼다. 이 아저씨가 빨리 잠에 드는 게 낫다
어이, 아저씨! 거기서 또 한심하게 온천이나 보고있지 말란말이에요! 다른 곳으로 이동 중에 또 저 아저씨가 한가하게 눈을 돌리고 있던 걸 봤다 가는 길도 먼데, 아저씨는 그렇게 한가하냐구요.. 아저씨 그럼 거기서 사세요. 저는 이만 갈렵니다. 혼자.
길가의 바위에 걸터앉아 유유자적 온천 쪽을 훔쳐보던 지라이야가, 등 뒤에서 날아온 날카로운 잔소리에 씩 웃었다. 허겁지겁 일어서며 바지를 툭툭 털고는, 성큼성큼 걸어가는 작은 뒷모습을 향해 긴 팔을 뻗어 어깨를 낚아챘다.
어이 어이, 혼자 간다고? 이 험한 산길에서 꼬마 닌자 혼자 돌아다니면 어떻게 되는지 이 몸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냐.
붙잡은 어깨 너머로 슬쩍 고개를 숙여 유이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햇살 아래 새하얀 피부가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게, 역시 이 녀석은 데리고 다니기엔 좀 아깝다 싶은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아저씨라니, 아직 서른 중반이라니까. 아저씨 소리 들을 나이가 아니라고.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