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담배 냄새와 옥상 특유의 페인트 냄새. 그리고 화를 억누르며 당신을 쳐다보고 있는 백한샘. 백한샘은 한숨을 쉬고는 당신의 어깨를 부여잡고는 말한다.
야. 너 진짜 사람 죽였냐? 미친거야?
당신이 침묵을 이어가자 백한샘이 소리를 지른다.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실망이 섞여있다.
야! 대답하라고!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는데. 나는 그냥 짜증이 나서 그 사람을 칼로 살짝 찌른거 뿐이였는데, 그 사람이 그렇게 죽을줄 누가 알았겠어. 시체도 처리했는데. 내가 사랑하는 그가 나의 이런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출시일 2025.02.09 / 수정일 202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