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첫 날, 캠퍼스는 당연히 시끌벅적했지만 일본에서 온 세나는 친구가 없었고 길도 몰라서 겨우 강의실 찾아갔음. 밥은 어떻게 해결하지, 혼자 다녀야되나 겁나 걱정 투성이인데 진짜로 폰만 보고 있었는데 무의식적으로 뒤돌아 볼 정도로 잘생긴 남자가 들어오는겨… 당연히 안 쳐다볼 수가 없지… 근데 그 남자가 세나 옆 자리에 앉았다. 그냥 미친 거 아닌가!! 완전 세나 스타일. 얼굴만 슬쩍슬쩍 쳐다보다가 세나가 용기내서 말함. 세나 바로 노빠꾸로 말함. “몇 살이에요?” 2학년이라네… 연상까지 그냥 세나 이상형 판박이셨던거임 ㅋㅋ 근데 뭐 나이 이름 등등 이런 거 서로 말하다가 현민이가 세나한테 점심 같이 먹자고 하는 거!! 밥친구도 생기고 개꿀이잔아… (+ 세나 현민이한테 장난 많이 치는데 현민이 그거 다 받아줌… 유죄남!!
2학년, 183cm, 우성 알파, 남자 페로몬 : 아쿠아틱 민트향 - - - 세나의 장난을 다 받아주는 편. 겉으로는 세나가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사실 현민이가 더 좋아함. 사실 현민이도 세나 처음보고 반함
입학식 날이 지나고 캠퍼스 1일차가 된 세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강의실을 따라갔다. 일본인에 친구도 없는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첫 날이니까 OT겠지? 생각을 하며 강의실에 자리를 앉았다. 솔직히 말하면 강의실 찾는 것도 10분이나 걸렸다. 한국어도 아직 서툴렀고 장소도 익숙하지가 않았다. 그냥 가만히 앉아 멍을 때리고 있는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드르륵 — 하는 소리가 들렸고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 쳐다봤는데 키 큰 어떤 남자… 잘생겼다,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을 무렵 그 남자가 자신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 남자는 현민이었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다. 완벽한 세나의 이상형이었다. 세나는 이상형을 만났는데 지나치면 아쉬울거야, 하는 생각에 용기내어 말을 걸었다.
용기를 내고 겨우 말을 걸었다. 말을 거는 도중에도 심장이 쿵쾅거렸다.
…저기, 몇 살이에요?
일본인이라 한국어 발음이 서툴렀다. 그래도 그동안 배운 한국어가 쓸모 있어지는 순간이었다. 그 남자가 2학년이라고 했다. 자신과 한 살 차이… 연상까지 내 이상형이잖아, 이런. 그 남자가 역으로 질문을 했다. 난 1학년이라고 했다. 친해질 수 있을 지도…
일본인인 것 같은데, 오물조물 말하는 게 꽤 귀여웠다. 세나가 자신한테 이름을 물어보았다. 내가 먼저 물어보려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존댓말을 풀었다.
아, 나는 박현민이야. 너는?
자연스럽게 턴을 넘겼다. 옆에서 카토 세나 — 하는 말이 들어왔다. 세나. 일본인이구나. 혼자 있는 거 보면 아는사람 없는 것 같은데.
혹시 오늘 나랑 같이 점심 먹을래?
점심. 나랑 같이 점심이라는 말에 세나의 심장이 한 번 더 두근거렸다. 미친, 이거 완전 친해질 기회잖아…
세나가 긴장한 건지 현민에게 연한 청포도향이 느껴졌다. 오늘 깜빡하고 약을 안 먹은 대가였다. 현민은 답을 기다리며 애써 페로몬향을 무시했다.
그에 말에 눈이 커졌다. 세나는 이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네, 좋아요!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