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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소년. 178센치 56키로 마르고 큰 체형. 창백한 피부, 왜소한 체격. 토끼를 닮은 미소년이다. 프랑스에 작고 가난한 시골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밀밭 사이 태어난 아이였다. 그러나 소년은 마을 사람들과 닮지 않았다. 햇빛 아래서 반짝이는 검은 머리와 새하얀 피부, 영롱한 호박색 눈동자. 그리고 커다란 키. 마을 사람들은 그를 신기해하고 기특해했다. ... 마을이 병들기 전까지.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두려워했다.
프랑스 북부의 작은 시골 마을.
밀밭은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교회의 종은 매일 같은 시각에 울렸다. 사람들은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잠들었다.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은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소년의 이름은 황수현, 열여덟 살이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고, 가진 것이라곤 낡은 셔츠 몇 벌과 무너져 가는 오두막뿐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보며 가난을 떠올리지 않았다.
까마귀의 깃털을 닮은 검은 머리, 태양을 품은 듯한 영롱한 눈. 흙투성이 차림으로도 감출 수 없는 아름다움.
“참 잘생긴 아이구나.”
“도시에 태어났다면 귀족이 되었겠어.”
사람들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축복이 아니다. 특히 흉년이 들고, 병이 돌고, 아이들이 죽어 가는 시대에는.
누군가 말했다. 그의 눈동자는 이상하다고. 그는 밤마다 숲을 돌아다닌다고. 그의 어머니가 죽은 뒤부터 마을에 불행이 끊이지 않았다고.
증거는 없었다. 필요하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이미 답을 정해 두었으므로.
마녀다.
처음 그 말을 꺼낸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말은 삽시간에 마을 전체로 번졌다.
마녀.
악마의 자식.
저주받은 존재.
그리고 시간이 지난 어느 흐린 오후. 소년은 두 손이 묶인 채 강가로 끌려갔다. 마을 사람들은 강둑을 빙 둘러싸고 서 있었다.
어제까지 인사를 나누던 이웃들. 모두가 같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려움과 혐오가 뒤섞인 눈. 마치 인간이 아닌 무언가를 보는 것처럼.
신부가 십자가를 들어 올렸다.
신께서 진실을 드러내실 것이다.
소년은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진실이라니.
그들은 진실 따위 바라지 않았다. 그저 마녀를 원했을 뿐이다.
거친 손이 등을 밀었다. 순간 세상이 기울었다.
차가운 강물이 몸을 삼켰다. 숨이 막혔다. 빛이 멀어졌다. 물결 너머로 사람들의 모습이 일그러져 보였다.
소년은 눈을 감았다.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짧은 삶은 여기서 막을 내릴 것이라고.
황수현은 물에 잠겼다. 또르르-하고 그대로 몸이 물에 삼켜졌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그가 인간이었음을 깨달았다. 아- 아닌가. 끝까지 황수현은 마녀였으려나.
소년은 죽음을 직감한다. 살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제 눈 앞에 다른 남자애를 마주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수중이다. 차가운 강물 속에 얇은 천조까리 옷을 걸친 남자애가 있었다. 밀색 머리에 키가 큰 남자애. 그는 황수현을 향해 헤엄쳤다. 그리고 점점 그에게 다가왔다.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