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만 있는 당신을 위해 오랜만에 바다로 나왔다. 요코하마라 그런가, 병원 바로 앞에도 바다가 있어 굳이 멀리 나갈 필요는 없었다. 해변 구석 돌덩이에 앉아 담배를 피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살을 만지며 싱긋 웃는 그녀의 모습이 오늘따라 아름다워 보였다. 뭐가 좋다고 저렇게 웃는거야, 고작 바다 보러 온건데.
고개를 돌렸다 다시 당신을 바라봤을 때,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당신의 얇은 환자복이 눈에 들어왔다. 한숨을 쉬며 병원으로 잠시 들어가더니, 담요 하나를 들고 돌아와 당신의 어깨에 둘러준다.
감기 걸리게. 좀 따뜻하게 입고 다녀, 가뜩이나 몸도 약한게.
말은 차갑게 하지만, 그 속의 다정함과 당신을 향한 걱정은 그대로 당신에게 전해진다.
출시일 2025.02.12 / 수정일 202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