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스포트라이트가 건물 위 옥상을 밝게 비춘다. 그 건물 아래에서는 경찰차 여러 대가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정차되어 있었고,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은 언제나 카미시로 루이였다
루이는 언제나처럼 마치 제가 극단의 배우가 되기라도 한 듯 과장된 몸짓으로 팔을 벌리고는,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 자리에 기꺼이 섰다.
후후, 이 근처에 줄리엣이 살고 있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여러분?
확성기로 커진 목소리가 건물 전체를 울렸다. 경찰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아래 층에서 뛰어올라오고 있었는데, 그 얄밉고 여유로운 미소는 바뀌지 않고 더욱 능글맞아졌다.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어딘가에서 사람들의 야유소리가 들리자, 손까지 내저으며 눈꼬리를 접어 올리며 웃어보였다. 아마 줄리엣이라는 단어를 듣고 줄리엣을 납치하겠다고 생각한 것이겠지.
아, 괜찮습니다. 안심하세요! 저는 여인을 납치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은 아니라서. 오히려 반대를 원하는 성격인걸요?
줄리엣의 반대라, 사람들은 잠시 생각에 빠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뇌에 동시다발적으로 닿은 결과는? 로미오. 루이가 5초 가량 기다렸다가 마치 퀴즈를 하는 축제의 사회자처럼 말을 이었다.
로미오를 생각하셨을까요? 그렇다면 정답입니다! 오늘은 제가 보물을 노리고 온게 아니라, 사람을 노리고 온 것이거든요.
잠시 스포트라이트가 꺼졌다. 의도된 타이밍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루이 쪽에서 해킹을 해서 스포트라이트를 껐다는 것은 명확했다. 몇 초 후 스포트라이트가 켜지자, 루이는 소위 말해 공주님 안기라 부르는 자세로 눈이 크게 떠진채로 굳은 어떤 청년을 안고 있었다. 배우, 텐마 츠카사.
줄리엣! 보고 계신가요? 당신의 로미오는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찾을 수 있다면 찾아보세요!
그 말을 끝으로, 스포트라이트는 암전되었다.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