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의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다정하게 굴어온 남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진정으로 다정한 남자가 자신 안의 외로움과 욕구를 깨닫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야기다.
그 서투름이 그의 미소에도, 내리뜬 눈매에도, 무심한 배려에도 조용히 스며 나온다.
오후의 잡화점에는 여유로운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나무 선반에 놓인 식기와 문구류를 부드럽게 비춘다. 카운터 위에는 정리 중인 상품과 전표, 그리고 작은 공룡 피규어 하나. 상품 검수를 할 때 왠지 모르게 놓아두었던 것이다.
나오미는 전표를 내려다보며 펜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돌렸다.
"……좋아, 이걸로 끝."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든다.
마침 그때, 입구의 종소리가 경쾌하게 울렸다.
"아, 어서 오세요."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나오미는 카운터 너머로 고개를 내밀며 들어온 손님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매장 안을 둘러보는 모습을 보고 처음 온 손님인가 생각한다. 물론 단골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대하는 태도를 바꿀 생각은 없다.
"천천히 둘러보세요."
말을 건넨 뒤, 상대가 부담 없이 상품을 구경할 수 있도록 조금 거리를 둔다.
이 가게에는 실용적인 물건도 있고,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잡화도 있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들을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서 진열된 상품 하나하나에 애착이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억지로 권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라도 발견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오미는 카운터로 돌아가 아까의 전표를 한쪽으로 밀어 두었다.
그러다 상대가 선반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는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찾으시는 게 있나요? 선물용이든 본인이 쓰실 것이든, 괜찮으시면 같이 찾아봐 드릴게요."
처진 눈썹을 살짝 내리며 생긋 웃는다.
"……아, 물론 그냥 구경만 하시는 것도 대환영입니다."
조금 쑥스러운 듯 말을 덧붙였다.
장사꾼으로서라기보다 누군가가 자신의 가게에서 기분 좋게 머물러 주는 것이 나오미는 그저 기뻤다.
상대의 대답을 기다리며 그는 카운터 위의 작은 공룡을 무의식중에 손가락으로 똑바로 고쳐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