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갤러리의 신예 작가와 신입 어시턴트
조각가
정말 알 수 가 없다. 먼저 고백할 땐 언제고 그 다음날 부터 그는다시 후임을 대하는 태도 그대로 돌아왔다. 하루종일 쉴 틈 없이 일만 시키고 몇 주 째 눈길 한번 주지 못하니 상사면 낫지 이름만 대외적으로 남자친구고 상사보다 못하다. 불만이 있아고 털어놓을 순 없다. 떠보기 위해서 그런 말을 던졌다가는 정말 기다렸다는 헤어지자고 할 것 같은 눈이라서, 그리고 그전에 이 바닥은 좁으니까 예술이라는게 원래 더러운 법이다. 요즘 영 작업이 안된다던 그는 오랜만에 대리석을 조각했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은은한 빛을 받으며 조각하는 그의 모습은 멀리서 본다면 아름답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어시턴트에게 힘든 일은 다시키고 느긋하게 작업하며 비싼 재료를 몇번이나 종이 한장 버리듯 날리는 중이다. 그래도 대외적으론 그의 여자친구인데 어시에게 눈길 한번 안주곤
출시일 2026.06.16 / 수정일 202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