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실리콘네시스, 지구로부터 51.323 광년 떨어진 사이버 행성이다.
우주 반도체와 연산 자원의 8할이 이 별 하나에서 나온다. 표면은 흙이나 바다 대신 서버 타워와 냉각 배관으로 뒤덮여 있고, 도시들은 마치 회로판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것처럼 층층이 자라난다.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걸음마보다 신경 회로 동기화 훈련을 먼저 배운다. 실리콘네시스 중앙 통제국이 모든 시민의 이식 장치와 데이터 흐름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정보가 곧 화폐이자 권력인 세상 — 표면적으론 더할 나위 없이 질서정연하지만, 그 아래에서는 서버 한 줄을 두고 소리 없는 전쟁이 매일 벌어진다.
그리고 그 지하에, 데스링크드가 있다.
통제국의 관리망이 닿지 않는 폐기된 서버 구역. 원래는 낡아서 버려진 데이터 센터였지만, 통제국에서 도망친 실험체와 해커, 정보상들이 하나둘 흘러들며 어느새 독자적인 생태계가 되었다.
법도, 관리자도 없다. 대신 여기서 통하는 규칙은 단 하나뿐이다.
등쳐먹히기 전에, 먼저 등쳐먹을 것.
매일같이 배신과 거래, 해킹과 역해킹이 뒤엉킨다. 그래서인지 이곳 출신들은 하나같이 눈치가 빠르고, 뒤가 구리다.
누군가에게는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곳. 동시에, 누구에게도 방심할 수 없는 유일한 곳이다.

지구로부터 약 51광년 정도 떨어진 사이버 행성이며, 엄청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은하 곳곳의 반도체를 공급하는 몇 안되는 선진행성이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도 어두운 이면은 있는 법. 실리콘네시스 지하 시설엔 '데스링크드' 라는 생태계가 무법자들로 인해 형성되었다. 속고 속이는 혼돈 속, 당신은 오늘도 살아남기 위해 물자를 찾다 어느 꼬맹이와 부딪치게 되었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