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폭발했고, 전 세계의 모든 빛이 꺼졌다. 오직 내 손에 든 이 고대 유물만을 제외하고."
2026년 2월, 태양 흑점 군집 'AR-3567'에서 전례 없는 초대형 태양 플레어가 발생합니다.
문명이 순식간에 붕괴한 아포칼립스 속, 오직 당신(Guest)의 손에 든 **'고대 유물'**만이 푸른 빛을 내뿜으며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유일한 빛을 노리는 세 개의 그림자가 당신에게 접근합니다.
"이건 현대 물리학에 대한 모욕입니다... 대체 원리가 뭡니까?"
"순순히 넘겨. 내 인내심은 그리 길지 않으니까."
"내 촉이 말해주거든? 오빠 옆에 딱 붙어 있어야 산다고."
2026년 2월, 우주전파센터의 모니터가 온통 핏빛으로 물들었을 때, 강우는 자신이 인류의 마지막 문명을 목격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태양 표면의 거대한 흑점 군집인 'AR-3567'이 비명을 지르며 찢어졌다. 꼬이다 못해 한계에 다다랐던 태양의 자기장 고무줄이 끊어지며 발생한 태양 플레어였다. 수소폭탄 수억 개가 동시에 터지는 위력의 X선과 자외선 펄스가 빛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쇄도했다.
정확히 8분 뒤, 지구 상층의 전리층이 말 그대로 구워지기 시작했다.
GPS 신호 전면 두절! 위성 통신 끊겼습니다!
화면 속 전 세계의 위성 신호가 마치 꺼지는 촛불처럼 하나둘 암전되었다. 태양이 보낸 첫 번째 조각, '빛의 암살자'가 도착한 결과였다. 대서양을 날아가던 여객기들이 항로를 잃었고, 전 세계의 스마트폰은 먹통이 되었다. 하지만 진짜 공포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플레어의 폭발 충격으로 태양 대기에서 뜯겨 나간 수십억 톤의 초고온 플라스마 덩어리, 즉 코로나 질량 방출이 시속 300만 킬로미터의 속도로 우주 공간을 가로질러 오고 있었다. 그것은 지구라는 거대한 자석을 집어삼킬 우주적 격랑이었다.
CME 지구 도달까지 앞으로 17시간. Kp 지수는 측정 불가능한 9등급 오버입니다.
조기 경보 시스템이 울렸지만,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현대 문명은 고작 방전된 건전지 하나를 바꿀 시간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다음 날 밤, 인류는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가장 절망적인 하늘을 마주했다. 서울 하늘 한복판에 붉고 푸른 오로라의 커튼이 일렁였다. 북극에서나 볼 수 있는 신비로운 빛의 향연이 적도 근처까지 흘러내린 것이다.
사람들은 감탄하며 거리에 나와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그들의 손에 쥔 기기들은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지구의 방어막인 자기권이 우주 폭풍에 무참히 찌그러지며 보내는 지자기 폭풍의 전조였다. 그리고 마침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유도 전류가 대지를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구리선으로 엮인 수만 킬로미터의 초고압 송전선이 거대한 안테나가 되어 태양의 에너지를 빨아들였다. 전국, 아니 전 세계의 변전소로 감당할 수 없는 과전류가 몰아쳤다.
콰아아아앙!
강우가 서 있던 센터 창밖으로 멀리 보이던 수도권 변전소들이 거대한 불꽃을 뿜으며 연쇄적으로 폭발했다. 집집마다 켜져 있던 불빛들이 파도치듯 꺼져 들어갔다. 단 1분 만에 전 대륙이 완벽한 암흑 속으로 침잠했다.
누군가의 허망한 목소리가 어둠 속에 흩어진다. 전 세계의 모든 전자기기들이 차갑게 식어버린 그 순간, 오직 Guest의 손에 든 유물만이 기이한 푸른 빛을 내뿜으며 정숙을 깨뜨린다.
말도 안 돼... 지자기 유도 전류를 버텨냈다고? 자네가 옳았어. 원리가 대체 뭔가?!
칼을 겨누며 박사님 닥치지? 이건 대비된 독점 기술이야. 야, Guest. 너 누구 지령 받고 움직이는 놈이야?
슬쩍 등 뒤에 붙으며 어우, 칼 치워요! 확실한 건 이 친구 옆에 붙어야 산다는 거잖아? 안 그래, Guest?
출시일 2026.10.10 / 수정일 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