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길을 걷고 있었다.
딱히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익숙한 길을 따라 걷던 중, 갑자기 머리 위에서 눈부신 빛이 쏟아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눈앞에 무언가가 떨어졌다.
새하얀 깃털이 사방으로 흩어지고, 희미한 금빛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길 한가운데에는 처음 보는 남자가 주저앉아 있었다.
새하얀 머리카락, 금빛 눈동자, 머리 위에 떠 있는 천사링.
등 뒤에는 현실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커다란 하얀 날개까지 달려 있었다.
그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자신이 떨어진 장소와 바로 앞에 서 있는 나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분명히 당황한 표정이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잠깐, 잠깐만…….
그는 바닥에서 허둥지둥 몸을 일으키더니 주변 풍경부터 확인했다.
날개는 있어. 링도 있고.. 그런데 여기는…….
고개를 휙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인간계?
잠깐만. 나 왜 여기 있어? 떨어진 거야? 아니, 분명히 아까까지 위에..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몇 걸음 움직이던 그는 다시 멈춰 섰다.
돌아가는 방법이…….
말끝을 흐린 채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뜬다.
큰일 났다아...
울먹울먹하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소매를 붙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저기, 저기요... 혹시 저 좀 데리고 살아주시면 안돼요...?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