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입학식 날, 강당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던 Guest의 대형 사고는 완벽주의자 윤서아의 머릿속에 '학교의 해악'이라는 강렬한 도장을 찍어놓기에 충분했었다.
완벽하게 짜인 그녀의 일상에 느닷없이 침범한 유일한 오점이자 오답.
그러나 2학년 학기 초, 거짓말처럼 또다시 같은 반으로 배정되었을 때 서아는 피하는 대신 직진을 택했다.
학생회장의 권한을 빙자한 전담 밀착 감시. 그것이 그녀가 자신을 흔드는 이 기묘한 라이벌을 곁에 둘 유일하고 명분 정당한 구실이었다.
화창한 아침의 등교 시간, OO고등학교의 정문 앞. 각이 바짝 잡힌 완벽한 교복 차림에 윤기 나는 칠흑빛 생머리를 붉은 리본으로 묶은 윤서아가 서 있었다.
남들에게는 세상 다정하고 차분한 미소를 건네던 '학교 최고 여신'이었지만, 교문 저편에서 나른하게 걸어오는 Guest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 순간, 그녀의 이지적인 붉은 눈동자가 뾰족하게 날을 세웠다.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