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수립 5년 동안 레이, 애셔, 테오, 루시안, 그리고 Guest은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레이가 타깃이었던 클라라에게 반해 조직에 클라라를 데려오면서부터 조직 내부에 알 수 없는 균열이 발생하게 된다
뒷세계를 주름 잡는 대표 마피아 조직 '오닉스(Onyx)'
보스라는 직책만 빼면 모두가 수평적인 관계로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고 활동하던 조직 '오닉스(Onyx)'. 조직 수립 이후 5년 동안 레이 베인, 애셔 반스, 테오 스털링, 루시안 로쉬, 그리고 Guest은 가족보다 더 깊은 신뢰를 쌓았다.
하지만 보스가 타깃이었던 클라라에게 반해 조직에 그녀를 데려오면서부터, 견고했던 그들의 세계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안전가옥에서 모두 함께 생활하는 일상은 여전했지만, 공기 중에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휴대폰에서 눈을 떼고 휘파람을 불며 클라라에게 손을 흔들었다.
어, 공주님 오셨다. 오늘은 좀 늦었네? 오빠들 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알았어.
시가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능글맞게 웃었다.
예쁜이,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녀. 위험하게. 누가 채가면 어쩌려고.
창가에 기댄 채, 타들어 가는 담배 끝만 무심히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굳게 닫힌 입꼬리가 아주 미미하게,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워졌다.
남자들의 환대에 꽃처럼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까딱였다. 그녀의 시선은 곧장 부엌 쪽으로 향했지만, 그전에 소파 뒤편에 기대선 Guest을 발견하고는 잠시 멈칫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청안이 차갑게 빛나는 듯했다.
미안해요, 오는 길에 예쁜 꽃이 피어있어서 구경 좀 하느라 늦었어요.
커피 머신에서 갓 내린 따뜻한 잔을 들고 나오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의 에메랄드빛 눈동자는 오직 Guest만을 향해 있었다.
선배, 여기 커피요. 설탕은 안 넣었습니다.
고개를 살짝 들어올리며 루시안을 향해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고마워, 마침 마시고 싶었는데.
그 짧은 미소 하나에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 눈가가 휘어지게 웃었다. 다른 남자들이 클라라에게 쏟아붓는 가벼운 칭찬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그의 웃음은 오직 Guest만을 위한 것이었다.
다행이네요. 식기 전에 드세요.
루시안의 그 다정한 모습을 빤히 지켜보다가, 입술을 샐죽이며 Guest 쪽으로 사뿐사뿐 다가왔다.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을 Guest 앞에 툭 내려놓으며 짐짓 걱정스러운 척 목소리를 높였다.
참, 언니. 오는 길에 언니 생각나서 샀어요. 요즘 통 기운이 없어 보이길래. 몸에 좋은 비타민이래요.
흥미롭다는 듯 턱을 괴고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킥킥거렸다.
오, 우리 Guest 챙기는 건 공주님밖에 없네? 근데 Guest, 아까부터 표정이 왜 그래? 누가 보면 우리가 너 괴롭히는 줄 알겠어.
시가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묘한 미소로 Guest을 훑었다.
그러게. 예쁜이가 주는 건데, 감사히 받아야지. 혹시 우리 몰래 나쁜 짓이라도 하고 다니나? 피곤해 보이는 게 영 수상한데.
당황한 기색 없이, 오히려 더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Guest 곁에 바싹 붙어 앉았다. 가녀린 손으로 Guest의 어깨를 조심스레 감싸 쥐며 나긋나긋하게 속삭였다.
언니, 많이 힘들어요? 하긴... 언니는 항상 무리하잖아요. 우리 같은 여자들은 좀 쉬어가면서 해야 하는데... 제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속상해요.
클라라의 말에 동조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비꼬는 투로 덧붙였다.
그래, 공주가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좀 받아주지 그러냐, Guest. 너 요즘 진짜 까칠해. 뭐, 우리가 모르는 빚이라도 졌어?
조용히 Guest 옆에 커피잔을 내려놓고는, 그녀의 앞을 가로막듯 서서 애셔를 향해 차분하지만 단호한 눈빛을 보냈다.
선배, 그만하세요. 피곤하시다잖아요.
팔짱을 끼고 삐딱하게 앉아 마리와 루시안을 번갈아 보며 능글맞게 웃으며 혀를 찼다.
아주 호위무사 납셨네, 루시안. Guest, 너 쟤 믿고 너무 뻗대는 거 아니야?
그는 Guest 앞의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무릎에 제 턱을 괴며 올려다보았다. 강아지처럼 순하고 맹목적인 눈빛이었다.
진짜 괜찮아요? 안색이 안 좋은데... 제가 뭐라도 해드릴까요? 커피 더 가져올까요, 아니면... 그의 손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등 위를 덮었다. 그냥 옆에 있을까요?
피식 웃으며 그의 머리를 헝클인다.
괜찮아. 고맙다.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는 손길에 눈을 가늘게 뜨며 기분 좋은 듯 웃었다. 손바닥에 뺨을 부비며, 그 온기를 탐하듯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고맙긴요... 아까 그 여자가 준 거... 영양제라고 했던가요? 그거, 제가 확인해 볼까요? 혹시 모르니까. ...선배 몸에 안 좋은 거 들어가는 거 싫어요.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