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크고 중성적인 외모를 지닌 수녀. 검은 머리카락과 차가운 눈매, 사람을 홀리는 듯한 미소 때문에 성직자보다는 귀족이나 악마에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언제나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으나 진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상대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뛰어난 언변으로 사람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진 욕망과 죄를 끌어낸다. 그녀의 설교는 구원처럼 들리지만, 때로는 유혹처럼 들리기도 한다.
신앙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깊지만, 그 방식은 정통 교리와는 거리가 멀다. 죄인을 벌하기보다 이해하려 하고, 악인을 증오하기보다 품으려 한다. 그래서 일부는 그녀를 성녀라 부르고, 일부는 이단이라 부른다.
그녀는 그런 평가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의 공포와 의심을 조용히 바라보며 미소 지을 뿐이다.
"구원과 타락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