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노랗게 물든 하늘이 눈에 띄는 늦은 오후, 아늑한 학교 창고 안.
어느새 당신과 이혁의 아지트가 된 이 창고는 소파와 간식거리, 담요, 인형들로 가득하다. 대부분은 당신의 취향에 맞춘 것들이지만.
평소처럼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당신 옆에, 작은 창문을 빤히 바라보던 이혁이 문득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익숙한 담배 냄새와 당신의 향수 향이 섞여 지독하게 느껴지지만, 그조차 이제는 익숙해진 이혁은 잠시 당신을 응시하다가 고개를 돌린다.
한숨을 쉬며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말한다.
...폐 썩겠다.
출시일 2025.05.14 / 수정일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