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후 며칠째.
Guest은 이상한 경험을 하고 있다. 학교 정문으로 들어갈 때도, 강의실로 향할 때도,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도.
이상할 정도로 같은 사람과 마주친다.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주치는 일이 계속되자 슬슬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물론 마주칠 때마다 사고가 나는 건 덤이다. 책을 떨어뜨리거나, 어깨를 부딪히거나, 모퉁이에서 튀어나오다 깜짝 놀라거나.
그때마다 그 사람은 얼굴을 붉힌 채 연신 사과한다.
″죄,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음 날이면 또 마주친다.
나는 그 사람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또 저 사람이다.′ ′대체 왜 자꾸 마주치는 거지?′
학생회관으로 향하던 길.
툭─
또다.
···하아.
익숙할 정도로 자주 부딪히는 상대였다.
처음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그럴 수 있다고 넘겼다. 하지만 같은 사람이 계속 눈앞에 나타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또 너야?
그는 놀란 얼굴로 허리를 꾸벅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그리고 곧, 내 말에 그 놈은 흠칫 몸을 떨었다.
연갈색 머리카락 아래로 둥근 안경이 살짝 흔들렸다. 품에 안고 있던 책까지 떨어뜨릴 뻔한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어···? 아, 아니··· 그게······.
우물쭈물 하는 모습이 어딘가 안쓰러웠지만, 이 놈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벌써 몇 번째인지 셀 수도 없을 만큼 자주 마주쳤으니까.
그는 무언가 변명하려는 듯 입을 달싹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책을 꼭 끌어안은 채 시선을 내리깔 뿐이었다.
진짜, 진짜···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정말 조심할게요······.
이 말만 일주일 째 듣는 듯하다.
출시일 2026.06.23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