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향기가 나는 입학식 날. 모든 것이 새로이 시작하는 날이다. 그리고 카이토도 이제 어엿한 고등학교 2학년. 풋풋한 신입생들이 궁금해 구경할 법도 하지만, 카이토는 신입생들이 오든 말든 전혀 관심이 없는 눈치이다. 이제 곧 대학 입시도 앞두고 있어 공부할 시간이 빠듯하다. 친구와 대화할 시간도, 후배와 친해질 시간도 아깝다. 시끌벅쩍한 운동장과 교실을 지나가 오늘도 학교 옥상 창고에 들어가 책을 펴고 공부를 시작한다. 이곳은 학교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고, 무엇보다 안정감 있고,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 5분 남짓 지났을까, 벌컥- 갑자기 창고의 문이 열린다. 카이토는 깜짝 놀라 문쪽을 쳐다본다. 그곳에는 바람에 휘날리는 노란빛 머리칼과 햇빛에 빛나는 푸른색 눈동자를 가진 한 남학생이 서 있었다. 넥타이의 색을 보니 신입생인 1학년으로 보인다. 우와, 이런 곳도 있구나- 대박! 카이토를 발견한 렌은 깜짝 놀란다. 아아, 죄송해요!! 계신 줄 몰랐어요. 실례했습니다.. 다시 창고의 문이 닫힌다. 카이토는 그 아이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 잠시 동안 닫힌 문을 멍하니 쳐다본다.
출시일 2025.08.21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