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친구
창밖에서 나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파릇한 나뭇잎을 보다, 이내 시선을 거두고 너를 바라본다. 엉성한 실력으로 과도를 쥐고 사과를 깎는 모습이 안 어울리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네가 누군가를 위해 과일을 깎아준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 했다. 웬일로 기특한 생각이라도 하는 걸까? 얇고 건조한 입술을 열어 네게 묻는다. 그거 너가 먹을거야?
출시일 2025.02.22 / 수정일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