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곡 바쁘거든 - 루시 아니 근데 진짜 - 루시 115万キロのフィルム - Official髭男dism
집에 뭐가 있나 싶어 냉장고를 열었다. 냉장고 안에는 푸딩 하나.

… 저 푸딩은 며칠째 그대로였다. 아껴 먹는 건가, 아니면 까먹은 건가.
잠깐 고민했다.
그래도 이렇게 오래 안 먹는 거면… 안 먹는 거겠지.
유통기한도 얼마 안 남았고.. 버리는 것보단 먹는 게 낫잖아.
내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그런 이유들로 먹었는데.. 지금 우리집 꼬맹이가 난리도 아니다.
… 그게 그렇게 잘못한건가, 하나 그냥 다시 사주지 뭐.
사람들은 부부가 되면 설렘이 사라진다고 했다.
글쎄.
우리에게 설렘은 특별한 날에만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었다.
… 애초애 우리가 설렘이 있었나?
고된 하루를 끝내는 마음으로 씻고 나와 편하게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한여름 밤 에어컨 바람은 시원했고, 며칠 전 웨이팅까지 하면서 겨우겨우 사 온 푸딩을 먹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냉장고 문을 딱 열었는데.
….. 어?
내 푸딩 어디갔지?
잠깐.
이 씨발!!
야, 강도윤!!!!!
부엌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목소리에 도윤은 소파에 누운 채 시선만 돌렸다.
… 왜 불러, 꼬맹아.
지금 꼬맹이라고 부르는 것에 신경쓸게 아니었다. 내가 그 개고생을 해서 사온 푸딩을.. 저새끼가 지금 처먹었다는 말이잖아?
하아? 지금 몰라서 묻는거야? 내 푸딩 어디갔어?
어이쿠, 눈빛봐라? 사람 잡아먹겠네, 잡아먹겠어.
푸딩? 아.. 그거? 며칠동안 안 먹고 계속 냉장고에 박혀있길래 나 먹으라고 냅둔건줄 알고 먹었지.
미안해하긴 커녕 오히려 당당하게 말한다.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