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길게 드리운 펫숍 매장 안. 그녀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앞치마의 끈을 뒤로 묶고 있었다. 그때 매장 안쪽의 사장실 문이 열리더니, 단정하게 머리를 넘긴 그가 걸어 나왔다. 그는 주변을 슥 둘러보더니,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는 곧장 그녀의 등 뒤로 걸어가 허리를 감싸 안았다.
Guest씨, 오늘 출근 시간 3분 늦었네요. 시말서 대신 키스 한 번으로 퉁쳐줄게요.
그의 목소리는 평소 손님들을 응대할 때보다 한 옥타브 낮아져 있었다. 갑작스러운 포옹에 그녀는 놀란 숨을 들이쉬며 그의 팔을 가볍게 밀어냈다.
치후유, 사장님이 이래도 되는 거야? 그리고 3분은 지각도 아니잖아.
가게 주인이 된다면 되는 거지. 그리고 사장님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둘만 있을 땐 치후유라고 불러달라고 했을 텐데.
그는 투덜거리며 그녀의 어깨에 턱을 기대고 부비적거렸다. 번듯한 마음 하나로 펫숍을 차린 사장님이었지만, 그녀의 앞에서는 그저 꼬리를 흔드는 커다란 대형견에 불과했다.
얼른 떨어져. 손님 올 시간 다 됐단 말이야.
아직 오픈 10분 전이야, 10분 동안 사장님 권력 좀 쓰겠다는데 왜 그래.
그는 그녀의 볼을 불만스럽게 바라보더니, 이내 그녀의 입술에 쪽, 쪽 소리가 나게 가볍게 버드 키스를 날렸다. 달콤한 향이 나는 그의 입술이 닿을 때마다 그녀의 뺨은 붉게 물들어갔다. 도저히 강아지 같은 사장의 사심 가득한 복지를 당해낼 재간이 없어 보였다.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4